근간에 제대로 된 프로 하나 나오나 했는데- 오 마이텐트



 오마이텐트는 이미 정규편성은 어려워 보이는 몇 주전 김제동이 검색엔진에 검색어 순위에 상위권을 양보하지 않고 있을 무렵, 스타골든벨을 하차하자마자 참여한 새로운 프로그램이었다. 그 당시 2MB의 미디어장악의 첫 피해자다 뭐다 하여서 난리였고 여러 연애인들이 국회에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고...(처음으로 이런 글 적는데 잡혀가진 않겠지?) 그당시에 많은 사람들은 김제동의 억울함에 대해서 성토하였고 나또한 그런 측면에 있던 사람이었다.

 이런 현실에서 난 이 프로그램을 그냥 노이즈마케팅에 입각한 또 1박2일이나 패떳을 표방하는 또하나의 그저그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왠걸~!!! 시간때우기라고 생각할수 밖에 없었던 이 프로그램은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말도 안되는 막장 방송계에 꼭 있어야 하는 그런 기준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를 시청한지 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그 감흥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면 왠만큼 나에게는 쇼크가 아닐수 없었던 거 같다. 특히 세가지가 나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목마름에서의 쾌감을 주었던 건 아닐까?

1. 인간 김제동
';무한도전', '1박2일', '패떳'을 필두로 한 여러 집단MC체제가 우리나라 예능계의 헤게모니가 된 현실에서 김제동은 그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도전을 하였었다. '노다지'도 그러하고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으나 김구라와 함께한 뭐 도전하고 이런것도 있었다. 이 프로에서 얘기하듯이 김제동은 게스트나 보조MC의 말에 집중하여서 메인MC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했었다. 당연히 그는 '리플해주세요'나 '야심만만'과 같이 메인MC옆에서 중제를 하고 또 그의 강점이었던 인간적인 명언을 날려주던 포멧이 가장 어울리는 그의 롤이었다. 그러나 그가 KBS 방송대상을 수상하므로서 그에게 오바하는 역할이 강조되었다. 그는 이런 현실에서 결론적으로 중도 실패였다. 어쩔수 없는 방송계의 성공기준인 시청률에서 그에 대한 기대보다 떨어졌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결론적인 실패라고는 말 할 수 없다. 그 가능성을 나는 오마이텐트에서 볼 수 있었다. 그는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는 노무현 아저씨의 노제에서 볼 수 있었던 그 '강호동의 진정성'을 갖춘 서민MC였다. 텐트를 치고 김제동의 주변에서 그의 기타연주를 들으면서 웃고 감동하던 우리 서민들의 모습에서 난 김제동의 가능성를 보았다. 인간 김제동, 물론 유-강 체제의 우리나라 예능계에서 물론 그 둘도 가능할 수 있지만 김제동이 이끌어낸 감동과 소통의 장은 그것과는 물론 다를 것이다.

2. 윤도현의 나레이션
문지애 아나운서의 나레이션도 있었지만 그의 나레이션은 김제동의 지인으로서, 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남자였다. '길의 끝에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단지 남들처럼 남들이 가니깐 하면서 너무 조급해 하고 있어서 왜 목적지에 가는지 잊고 있는 것 같다.'는 그의 멘트는 단순히 김제동의 이야기를 하기 보단 우리들에게 지적하고 있는 모습같았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정말 크리티컬 데미지였다.

3. 길
그냥 길..
요새 제주도의 '올레길'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데 어쩌면 우리들, 저런 자연의 길을 걸어본지 오래되서 그것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나또한 막장 화장실개그에 폭로,비난에만 쩌들어 있던 예능에서 그냥 길을 보고 편안해했던 것은 아닐까?

말이 길어진것 같다.
나 또한 '라스'를 애청하는 시청자이지만 이런 편안한 교양에 대한 향수가 여전하다.
또한 나의 첫 블로그인데, 이거 참 글 쓰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 만약에 진짜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마구 리플, 신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