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양천구]목동 개성집
총각때 부터 아무 연고 없이
목동 근처에서 살아온 세월이 꽤 되는 것 같다.
사실은 목동에서 산적은 한번도 없고 다 신정동, 신월동에서 산 것이어서
다들 어느동네 사냐고 물어보면
굳이 어떤 자격지심 같은 것이 있어서
신정동, 신월동을 말하곤 했다.
뭐 관심있어서 그렇게 되물은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고 나서 위치를 잘 몰라하면
결국엔
'목동 근처에요' 하면 많은 사람들이 거기서 추가 질의를 덜한다.
진짜로 알아듣고 위치를 연상시키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아는 동네이고 대충 서울 서남부일꺼라는 연상을 할 꺼 같다.
그만큼 목동은 목동신시가지라는 택지의 명성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왔던 동네인거 같다.
그런데 목동 주변에 살아보거나 주변 지리에 밝은 분은
목동이 그 신시가지 말고도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그 곳엔 여러 시장과 작은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개성집이 내 이야기 흐름과 같이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 곳은 그러한 오래된 노포의 정겨움을 갖고 있는 식당이다.
메뉴는 보통의 만두집들이 가지는 만두의 그것의 육수 베이스가 될 것 같은
소머리 국밥을 갖고 있고 김치로 트라이앵글을 만들꺼 같은 보쌈을 가지고 있다.
이 곳 보쌈은 사진으로 기대했고 예상했던 식감보다 훨씬 부드럽고 따뜻한 식감을 자랑했다.
특히 보쌈김치와 어울리는 한방은 내 기대감을 올려주기 충분했다.
잘 삶아진 보쌈은 결대로 풀리는 살코기와 적당한 지방이 그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동해안의 내가 좋아하는 막국수집들의 수육에 있는 돼지고기보다 한 단계 위의 품질을 자랑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더 맛있다는 느낌은 아닌데...같이 나오는 음식과 어우러지는 반찬의 조화에선 막국수집들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또한 보쌈김치는 여느 보쌈집 김치 처럼 달달하면서 젓갈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긴 한데
이 세계의 김치로는 아직은 여의도 진주집 김치가 최고인 것 같다.
소머리 국밥은
아...소머리로 정성껏 끓인 모범생 같은 느낌을 준다.
모범생이다. 정직하게 끓였다. 뭔가 첨가해서 더 진득한 느낌을 주는게 어떨까 하는 정직함이다.
아기가 먹기엔 정말 좋은거 같은데....내가 먹기엔 조금 내가 타락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음식이다.
보쌈김치에 비해서 잘 기억이 안나는 것보면 평범한 김치였던거 같은데
사서 쓰는 김치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리고 대망의 주인공 만두국은....
만두는 크고 푸짐해서 먹을만했는데...
만두국의 국물이 너무 짜고....다시다 느낌이 나는거 같았다.
앞에 음식을 먹느라고 약간은 식은 국물을 먹은 탓이었을까?
앞에 음식에서 가졌던 만족감을 만두국의 국물이 앗아간 느낌이었다.
그래도 여느집 만두국 보단 추천할만했다.
- ~1.5 (...) , 2.0~3.0 (가셔도 그만 안 가셔도 그만) , 3.0~4.0(추천합니다.) , 4.5~5.0(추천 안 합니다... 붐비니깐ㅋ)
평점: 3.0 / 5.0
평: 만두국이 평점을 깎아먹었지만 보쌈이 끌어올렸다. 보쌈 먹으로 가고 싶다.
2022.12.06 - [맛집] - 자체평가 3점 이상 맛집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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