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양양] 현남 동해막국수
내 인생의 소중한 음식들은 많이 있겠지만
그중 단연 최고의 Soul Food이자 나의 No.1 음식은 막국수이다.
2020/03/22 - [맛집] - 내 인생의 Soul Food - 막국수
그중 막국수의 절대적인 맛을 판가름하지 못하지만
주관적인 막국수 맛집의 Bible은 바로 이 곳 동해막국수이다.
차가 없던 시절 지금은 몇 번인지도 잘 모르는
주문진과 강릉을 오가는 31번 버스(검색 결과, 지금은 300번)를 타고
향호리 버스 종점에 내려서 걸어서 향하던 그런 식당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와이프와 아기와 시내 버스를 타고 거의 한 시간 걸려 막국수를 먹으러 시골에 다녀온 느낌이다.
그곳을 오가며 본 해바라기, 코스모스,향호리는
기억에 남아있는 것인지 사진에서 본모습을 기억이라고 착각하는지도 구분이 안 되는 그런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예전의 전형적인 새마을 주택(?)의 정취는 없어졌지만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더욱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신식 건물로 바뀌어서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것 같다. (간판은 좀..... 휴게소스럽다.)
막국수와 수육 먹는데
막 분식 정도의 값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비싼 음식은 아니었는데, 많이 비싸졌다.
하지만 아깝지 않다!!!
동해막국수의 다른 곳과의 차별점 중에 하나가 바로 명태식해다.
강릉 연곡의 동해막국수도 명태식해로 유명하다는데 가본 기억이 별로 없다.
이 명태식해는 정말 수육, 보쌈에 있어서
최고의 조합인데 이 것 사람들이 많이 몰랐으면 좋겠다.
품귀현상..... 이런 것들이 생길까 봐.
그런데 이 날 방문했던 동해막국수는 그동안의 내 기억과는 조금 먼 수육의 상태와 명태식해의 느낌을 보여준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맛있었지만
수육은 지방과 살코기의 절묘한 비율을 자랑하던
그 느낌(나중에 기회가 되면 밝히겠지만 수육의 비율은 입압리 막국수가 최고이다.)과는 달리
앞다리인지 뒷다리인지 모르지만
아무 부위를 삶았다가 내어주는 느낌이고
명태식해는 뭔가 색이 엷어지고 식감이 푸석푸석해진 느낌이었다(전문가가 아니라서 참고만 하시길)
그러나 수육에 대한 실망감을 발로 뻥차주듯
이 곳 식당의 핵심,
물막국수는
정말 최고였다.
사실 바뀐 수육으로 인해
면이 조금 얇아진 거 같고 조금 다른 거 같다는 실망이 들 때쯤
한 입 들이킨 육수는 그런 실망감마저 한방에 날려버리는 그런 상쾌한 감칠맛이 있었으며
면과 함께 와구와구 막국수를 먹을 때면 정말 만수르가 된 거 같은 최고의 만족감을 가졌다.
메뉴는 막국수 집이니 물막국수, 비빔막국수에 수육에 계절메뉴가 몇 개가 있다.
경험적으로나 취향적으로나 물 막구수가 이 식당의 경험에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지만
비빔막국수를 좋아하시는 분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전반적인 가게 상태가 몇 년 전에 리모델링을 해서
예전의 정취는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깔끔한 식당을 좋아하고 넓은 주차장을 가진
이 곳 식당은 최고의 식당이라 할 수 있다.
- ~1.5 (...) , 2.0~3.0 (가셔도 그만 안 가셔도 그만) , 3.0~4.0(추천합니다.) , 4.5~5.0(추천 안 합니다... 붐비니깐ㅋ)
평점: 5.0 / 5.0
평: 솔직히 객관적으로 평하기 힘들다. 그리고 5.0을 주는 것에 부담이 되고 가끔 5.0이 아닐 때의 맛도 난다(특히 수육). 그러나 내 추억이 같이 담긴 이 곳에 이 점수를 안 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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