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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나들이

[주말 나들이] 서울대공원

by 복복이 아빠 202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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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 서울대공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인간만을 위한 동물원

 서울대공원, 서울랜드는 어릴적에 지방에 있는 내게는 자연농원(현,에버랜드)과 함께 꿈과 선망의 공간이었다. 과천과 서울의 구분도 못했던 내게는 어쩌면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 정도와야 갈 수 있었던 자연농원보다 이 곳이 더 가고 싶고 꿈꾸게 하는 공간이었다. 자연농원의 마녀보다는 서울랜드의 거북이와 둥근 돔이 더 호기심이 있었다. 오히려 롯데월드는 신밧드의 대모험이 너무 무서웠어서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 서울대공원을 이제는 아들과 함께 갈 수 있었다. 뱃속의 아기까지 해서 네가족이 방문한 서울대공원은 제로페이와 함께할때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들어갈 수 있었다. 화장실은 개선해서 깨끗했지만 리프트나 다른 시설들이 많이 낙후되어 보였다. 그리고 코로나의 여파인지 모르겠지만 동물원 내부의 버스는 운행을 하고 있지 않았다.

 동물원 최고인기스타인 호랑이는 더위에 허덕이고 있었지만 에버랜드가 사파리에서 호랑이를 볼 수 있어서 그런지 관람할 수 있는 곳에 호랑이가 상대적으로 훨씬 많아보였다. 그런데 우리 가족의 재미를 위해서 동물원에 왔지만 그렇게 신나는 기분은 아니었다.

 철창에 갇히도 원래는 뛰어놀고 날아다녀야할 동물들이 인간의 볼거리가 되어서 갇혀있는 모습은 아이가 생기고 나서 선한 영향력이나 사회/환경에 예전 보다 조금 더 신경쓰게 되면서 조금은 불편한 모습이었다.

 특히 깊고 차가운 물속에서 헤엄쳐야 할 것 같은 물개들이 무릎 조금 더 넘는 깊이의 물에서 이리저리 헤엄치는 모습은 아이에게 웃으면서 보라고 알려주었지만 상당히 물개들에게 미안했다.

 동물에 대한 조금의 미안함빼고는 아이가 뛰어다닐 수 있고 신기한 동물들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성비 최고의 주말나들이 장소인 것 같다. 도시락 싸서 둘째아이까지 한번에 같이 올 수 있는 시기가 오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그땐 이러한 불편한 감정이 나아지게 조금 더 개선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다른 선한 일들을 하나씩 더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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